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위기에 몰린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에 대해 총 850억 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긴급 수혈해 주기로 전격 결정했다.
연준은 이날 골드만 삭스, JP모건 체이스사와 함께 AIG에 대한 7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모색해 왔었으며, 이날 저녁까지 이어진 회합에서 이 같은 규모의 자금을 긴급 융자해준다는 결정을 내렸다.
AIG에 대한 자금 지원 논의에서 당초 연준은 제외돼 있었으나 이날 오후 늦게 갑작스럽게 참여, 함께 결정했다.
AIG는 지난 15일부터 리먼 브러더스와 함께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위기에 몰려 이날 오후까지 보유 주식의 80%가 손실되는 상황으로 악화됐었으며,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내야 할 입장이었다.
연준으로서는 이날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 금리에 의한 경기조절보다는 유동성 공급 쪽으로 초점을 맞춘 시장구제책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었다.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긴급 자금융자 참여는 연준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연준으로서는 현 유동성 위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자세를 보여준 셈이다.
FRB는 미 정부가 AIG 자산의 79.9%를 2년 간에 걸쳐 인수하고 AIG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했다면서 이는 이미 미 재무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의 여건에 비춰볼 때 AIG의 도산은 금융시장을 더욱 취약하게 하고 대출 비용을 높여 미 가계의 부(富)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경제 실적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AIG에 지원되는 850억 달러는 모두 AIG의 지급 보증을 위해 사용될 것이며 이 같은 자금 지원이 AIG로 하여금 영업 부문을 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매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AIG가 영업 부문을 매각하게 될 경우 AIG에 지원된 자금도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발표해 "미 금융 당국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성명에서 AIG에 850억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한 FRB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미 재무부는 FRB는 물론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감독 당국들과 함께 금융시장의 안정을 강화하고 정상을 회복시키는 한편 현재의 불안이 미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